2022. 5. 13. 16:17

하와이안항공 후기 - 위드코로나 시대 신혼여행 성공기

작년 11월에 허니문 일정 잡으면서
막연하게 내년엔 풀리겠지!
하는 생각으로 덜컥 하와이를 계약했는데,
올해 3월 말에 격리가 완전히 해제돼서 무사히 신혼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네요.
여행일정 정리 겸 하여 다녀온 곳들에 대한 후기를 남겨봅니다.

먼저 항공부터.

하와이 직항 항공사 중에서 하와이안항공이 제일 싸서 여기로 티켓을 정했어요.
물론 싼 만큼 단점이 있는데,
취소규정이 한국과 달라서 중간에 체크를 잘 하셔야 합니다.
취소수수료 규정이
출발일로부터 91일 이전 취소 : 3만원
90일 ~ 61일 이내 취소 : 5만원
60일 ~ 15일 이내 취소 : 20만원
14일 ~ 4일 이내 취소 : 24만원
3일 이내 취소 : 30만원
이라서 2개월 남은 상태에서 취소하면 인당 20만원 씩 버리는... ㅠㅠ

비행기 크기는 중형 정도인 것 같아요.

좌석도 이코노미석은 그리 넓진 않고,
2 / 4 / 2 순으로 배치돼 있습니다.
비행기 탔을 때 창가쪽 2인석은 죄다 신혼부부들이 앉아 있고
가운데 4인석은 하나나 둘 정도만 승객이 있어서
혼자 앉은 사람은 이코노미 클래스가 눕코노미 좌석으로 업그레이드 되는 기적이...

좌석마다 담요 하나랑 작은 봉투 하나가 있고,
봉투는 뜯어보니 이어폰, 안대, 귀마개가 있어서 자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비행기만 타면 왠지 찍고 싶어지는 바깥 풍경 - 인천공항 출발 직후)

승무원들은 한국 노선 답게 한국어를 대부분 할 줄 알아서 불편한 점은 없었고,
좌석 티비에서도 한국어 더빙/자막을 지원해주는 영화나 드라마가 꽤 있었는데
저는 극장에서 못 봤던 듄을 감상했습니다.
영화/드라마/아동용 만화/다큐멘터리 등 매우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어요.

(이 화면은 모든 항공사 공통인 듯)

4월에는 코로나 여파로 기내식이 매우 부실했습니다 ㅠㅜ
식사가 두 끼 나오는데 한 끼는 쌀밥, 불고기에 구운야채반찬이고 한 끼는 빵이나 샌드위치를 줬네요.

(와이프 몫까지 맥주 받아다 혼자 꿀꺽)
옛날 같았으면 비행 중간에 컵라면 받아다 먹는게 참 별미였을텐데
안 줘서 아쉽...
대신 술을 주구장창 받아 마셨습니다 ㅎㅎ

맥주는 하이네켄이랑 마우이맥주 중에 고르라고 해서 마우이 맥주를 마셔봤는데 맛이 괜찮았고,
위스키는 작은 병으로, 와인은 컵에 따라서 줍니다.
술은 달라는 대로 다 주는 걸 항상 당연하게 여겼는데
어떤 승무원이 한 사람이 하나만 받아야 된다고(술이건 음료수건) 정색해서 황당.

기내식 메뉴 중에서 고추장 튜브는 혹시라도 한식이 그리워질지 몰라서
안 먹고 하와이에 들고 들어갈까 고민했는데,
기내식을 반입하는 건 금지되어 있다고 하네요.
호놀룰루 공항에 돌아다니는 강아지들이 아주 그냥 신나게 적발해내고 있었습니다.
폐백할 때 받은 밤이랑 대추도 들고 오면 100% 걸려요 개코가 진짜 무섭네요 ㅎㅎ
(실제로 짐 찾는 중에 최소한 5명이 걸려서 경찰과 면담하는 걸 목격)
재수없으면 벌금이니 주의하세요.

비행 시간은 갈 때는 8시간30분 걸렸는데
올 때는 11시간 걸렸어요.
바람이 우리나라에서 하와이 쪽으로 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귀국 길에 비행기멀미가 오는 바람에 무지하게 고생했는데,
친절한 승무원분이 얼음주머니를 가져다 주고
중간에 승객 없는 4인석 자리로 안내해줘서
다행히 잘 도착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외국 항공사라서 더 불편하거나 한 점은 없어서
하와이 갈 때 서비스가 걱정되는 분들은 안심하고 이용해도 될 듯 합니다~
(아, 식사 빼고...)

하와이를 뒤로 두고 찍은 사진으로 마무리 - 갈 때랑 올 때 둘 다 날개 옆에 앉게 돼서 경치 페널티를 입었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