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5. 23:00

현대차 연비사태 - 한국시장은 언제까지 니들 봉이냐?

현대자동차가 이번에 미국 시장에서 된통 곤욕을 치뤘다.

이른바 '뻥연비'라고 불리는 연비 과장 광고로 인해 미국 환경보호청의 지적을 받고나서

일단 주가부터 곤두박질쳤다.

안그래도 소송천국인데다, 레몬법이니 징벌적 손해배상이니 해서

꼬투리 잡히면 천문학적인 돈이 뜯기는 곳이 미국인지라

현대자동차는 아주 신속하게 대응했고,

EPA보도 직후 사과 성명, 소비자에 대한 보상시스템 수립, 연비 수정 공시까지 하루 안에 끝마쳤다.


미국 시장에서는 이렇듯 고객을 내 가족같이 모시는 극진한 대응을 하는데,

국내에서 현대차가 하는 꼴을 보면 가관이다.

고객을 내가 족같이 모시겠다는 모토인지 뭔지,

미국에서 기본으로 다는 안전장비는 옵션으로도 붙여주지 않지,

강판은 싸게싸게 하다보니 수출용에 비하면 휴지조각같은 강판을 쓰고,

부품은 하청업체 쥐어짜서 부실부품 갖다 끼질 않나,

리콜은 정부가 알려야지 자기네들이 알리면 안된다고 쉬쉬하고,

사고 관련 피해자들 입막고 자료 날조하고...


Good To Great라는 경영경제분야의 고전 베스트셀러가 있다.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하지 못한 그냥 좋은 회사와

지속적이고 엄청난 성과를 거둔 회사들을 비교하여

기업을 경영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책인데,

내용 중에

중요한 원칙을 세우고 그것을 계속 고수하면서(중간에 여러가지 요소가 추가되긴 하지만)

계속 추진해나가면 어느 순간 추진력이 붙어서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게 된다 뭐 그런 부분이 있다.

현대차가 국내시장에서 계속 이딴 방식으로 영업을 해댄다면

계속 사람들에게 불신의 이미지를 심어주고, 어느 순간 불매 여론에 추진력이 붙어서

20년 내에 우리나라에서 판 접는다에 판돈을 걸고 싶은데,

문제는 나라에서 나서서 재벌들을 보호해주는게 현실이라서

50년 후에도 회사가 끄떡없을 것 같은 우울한 예상이나 할 따름이다.


내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건 내 차는 무조건 현기차는 안 산다는 소박한 저항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