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19. 16:54

호텔 결정 과정 및 알로힐라니 후기 - 위드코로나 시대 신혼여행 성공기

해외여행을 가려면 일단 두 가지가 확정돼야죠.
비행기 & 숙소.
비행기야 선택사항이 한정적이라 - 어차피 그날 있는 비행기를 골라야 하니 - 크게 고민할 여지가 없지만
숙소는 워낙 선택의 폭이 넓어서 계약 직전까지 머리를 쥐어뜯게 됩니다.

일단 호텔 / 민박 / 에어비앤비로 크게 선택지가 놓이는데,
신혼여행에서 호텔 말고 다른 선택사항은 없는게 당연.
(각종 후기를 보면 어지간히 돈 아껴갈 거 아니면 하와이는 그냥 호텔 가라고...)
하와이 여행의 중심지인 와이키키 해변을 끼고 수백개의 호텔이 밀집해 있는데,
대충 호텔들에 대해 평가를 해보자면
오션뷰냐 시티뷰냐에 따라 가격이 확 달라지고
오션뷰도 무슨 오션 프론트 뷰, 그냥 오션뷰, 파셜 오션뷰로 나뉘네요.
(오션 프론트 뷰 : 거실에서 바다가 환히 보이는 곳
오션뷰 : 거실에서 바다가 일부만 보이면 무조건 오션뷰라고 올림
파셜 오션뷰 : 숙소 안 창문 어디에선가 아무튼 바다 귀퉁이만 보이면 파셜뷰라고 우길 수 있음
대충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시티뷰는 바다가 정말 1도 안 보이는 거 ㅋㅋㅋ)
옛날에는 5성급 호텔이 우리나라 모텔만도 못한 수준이었다는데
요새는 대부분의 호텔들이 리모델링을 끝내서 깨끗하다고 하네요.
제 멋대로 등급을 나눠 보자면
1티어 : 와이키키 해변 앞에 세워진 호텔
2티어 : 와이키키 해변에서 도로 하나 건너서 세워진 호텔(여기까지가 오션뷰 가능)
3티어 : 해변 상가지구 안쪽에 세워진 호텔
이렇게 나눌 수 있을 듯 하고
가격도 대충 위 순서대로 저렴해졌어요.

저희는 일단 여행사 플래너 분께서
쉐라톤 와이키키 / 하얏트 센트릭 / 알로힐라니 / 카할라
네 개로 견적을 내주셨는데,
쉐라톤은 호텔 바로 앞이 해변이라 제일 비쌌고,
하얏트는 시티뷰라 저렴이로 승부,
카할라는 와이키키해변에서 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서 조용한 게 장점인데
알로힐라니는 적당히 싸면서 호텔 나와서 길 건너면 바로 와이키키해변이라서
고민 끝에 알로힐라니로 결정했습니다.

(호텔 전경)

카운터에는 낮이고 밤이고 사람들이 계속 줄 서 있었는데,
직원들이 다들 친절하게 응대해주더라고요.

저희는 5박을 쭉 묵어서 오션뷰로 업그레이드 혜택을 받았는데,
숙소 가보니 아 그냥 오션뷰랑 오션프론트뷰는 차이가 있구나~ 하고 느끼게 됐네요 ㅎㅎ

일단 방은 넓지는 않습니다.
문 옆에 화장실과 옷 거는 공간이 있고,
방 안은 라지킹 사이즈 침대 하나랑 테이블과 티비, 협탁 하나와 2인용 소파가 놓여져 있었어요.
방에는 각종 커피(캡슐부터 스틱까지), 생수 2병과 어메니티 와인이 놓여 있었습니다.
실내 컨디션은 깨끗하고 좋았는데,
방 청소를 이틀에 한 번만 해주네요...
걍 팁 하루 굳혔다 생각하는게 편할 듯.
뭐 수건은 달라는 대로 줍니다.

방 안에서 바깥을 보면 이렇게만 보이지만

테라스로 나가면 탁 트인 바다를 감상할 수 있네요.
정말 봐도봐도 안 질리던 와이키키해변.
아, 테라스도 좁아요 둘이서 의자 갖다놓고 앉으면 끝. ㅎㅎ

5층에는 호텔 수영장과 자쿠지(온탕), 풀 바가 있습니다.
풀 바에서 칵테일 마시면서 푹 쉬는게 로망이었으나
일정이 촉박해서 못 한게 아쉽네요 ㅠㅠ

물은 1층에 있는 식수대에서 떠먹어야 됩니다.

호텔 내에는 큰 수족관이 있어서 나름 유명한 듯 해요.
옆에 KAI COFFEE가 입점해 있어서 커피 마시면서 멍때리기 딱 좋은.
매일 10시반에 먹이를 준다는데,
그 시간에 호텔에 있기엔 너무 아까워서 보지는 못했습니다.

호텔 수영장은 컨디션도 좋고 물도 차갑지 않아서 아무 때고 이용할 수 있었어요.
비치타올 받아서 벤치에 누워 있으니 편-안.

넓지는 않지만 막 붐비거나 하진 않아서 즐기기엔 나쁘지 않습니다.

호텔 식당은 최대한 현지 맛집을 찾아다니느라 아쉽게도 이용하지 못했는데,
1층에 있는 펍은 나름 괜찮나봐요 밤에 줄 서서 입장하고 있었음.

처음에 호텔 위치가 와이키키 중심에서 조금 떨어져 있다는 설명을 받아서
해변가에 놀러가기 힘든게 아닐까 걱정했는데,
호텔 바로 앞이 해변이어서 그 부분은 문제가 없었습니다.
보니까 유명한 호텔들이 다 지근거리에 뭉쳐 있더라고요.
다만 쇼핑을 선호하는 분들이면 조금 불편할 수는 있겠다 싶습니다.
알라모아나 쇼핑센터는 걸어서 가기는 무리고,
중심 상권도 10분은 걸어갈 생각을 하셔야 합니다.
단순히 왔다갔다 하는 건 괜찮은데 선물을 바리바리 들고 다니기는 약간 힘들지도...?

주차는 하루에 주차비 40달러씩 받는다는데
저는 렌트를 아예 안 해서 주차장 상태는 못 봤어요.

전체적으로 평가하면
가성비 측면에서 충분히 만족할 만한 호텔 같아요.
예전 이용 후기들을 보면 안 좋다는 평가가 자주 보여서 내심 걱정했었는데
묵는 기간 동안 불편한 점이 전혀 없었습니다.
만약 다음에 또 묵을 일이 있다면 그 때는 프론트 오션뷰로...

(오후에 찍은 테라스 바깥 풍경 사진으로 마무리)

ps. 호텔에서 다이아몬드헤드까지 걸어서 1시간 걸립니다 구글지도 보고 걸어갈 생각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