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5. 18. 23:05

얼마 전에 청계천을 지나다

저번 주인가, 동국대학교에서부터 종로까지 주욱 걸어갔다.

명동을 가로지르려다가, 오랜만에 영락교회 길로 걷고 싶어서 그 쪽으로 갔다.

청계천 도착.

도로 위에서 걸으려다가 바닥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 때문에 짜증나서 밑으로 내려갔다.

슬슬 이쁘게 꾸미는 중인 듯, 곳곳에 전등을 달아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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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멀리서 보면 예쁜데, 가까이서 보면 오징어 달아놓은 마냥 추레하다.

화질이 나쁜게 차라리 더 낫게 보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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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는 가까이서 보면 마치 유령의 집에 온 것 마냥 흐물흐물 매달려 있다.

중간에 불 안 들어오는 부분도 있었는데 그건 정말 을씨년스럽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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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계속 바뀌는게 볼 만 했다.

사람들도 다들 한 번씩 멈춰서 사진 찍고 가던 구조물.

SK가 협찬을 했는지 나비 모양의 등불이 달려 있는데 이 사진으로는 잘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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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기 직전의 벽.

저기 찍힌 사람들은 나와는 전~혀 관련 없다. 특히 나 찍어달라는 듯한 포즈의 정면 두 사람은 누군지도 모른다. 분명히 옆으로 지나가는 줄 알고 찍었는데?

여기는 계속 쳐다보고 있으면 괜히 어질해지는 느낌이라 얼른 빠져나왔다.


청계천 장식은 아직 다 완성된게 아닌 것 같았다.

중간 중간에 무언가를 만들어 놓았는데 불은 안 들어오는 것이 많았기 때문에,
다음번에 올 때는 더 반짝반짝거릴 것이라는 기대를 남겨 주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남자 둘이서 걸어가는 장면 여럿 보였는데, 참으로 안쓰러웠다... ㅡㅡ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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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는 우리 학교. 슬슬 등불에 불이 켜지니까 좋다.

우리 학교에서 가장 보기 좋은 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