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5. 26. 23:57

녹차 티백의 냄새 제거 효과

녹차는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다들 아는데 뜬금없는 설명체 ㅡㅡ) 녹차 티백을 우리고 남은 것들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은데, 다른 기능들이 궁금하시면 인터넷에서 찾아보시고~
여기서는 녹차의 탈취효과에만 주목했다.



녹차는 주변의 냄새를 흡수한다고 한다. 평소 운동화만 신고 다니는 나로서는 어쩌다 농구라도 한 판 뛰면 땀냄새로 절어버리는 운동화 때문에 (아주 살~짝만...)스트레스를 받았었다.

어느 날, 군대에 있을 때 선임병이 자기 전에 자기 활동화에 간부들이 마시고 남은 티백을 집어넣는 것을 보고 나도 따라해보았다. 하지만, 대한의 예비군 건아들이 모두 알듯이 활동화는 매일 신는 것. 냄새가 그리 쉽게 사라질리가 없었다.

제대 후 복학하고 나서 집에서 녹차를 혼자 마시는 일이 잦아지면서, 남은 티백을 어떻게 버려야 하나 골머리를 앓다가 문득 생각나서 말린 티백을 운동화에 집어넣어 보았다.

결과는 대성공!
운동화의 찝찝한 냄새가 싹 사라지고 처음 샀을 때의 고무 냄새만 났다. 신발 네 켤레를 번갈아가며 신는데, 자기 전에 티백을 집어 넣으면 다음날 냄새 없는 신발이 나를 반겨준다. 학교에 가면 주로 연구실을 이용하므로 슬리퍼로 갈아 신는데, 가끔씩 올라오던 야릇한 발냄새(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냄새를 싫어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 발냄새, 방귀냄새, 암내, 기타 등등 ㅡㅡㅋ)가 더 이상 나질 않는다.

하지만 티백 하나를 줄창 써 댈 수는 없는 노릇. 내 경우에는 3일 정도면 수명을 다 하는 것 같다. 자주 자주 갈아줘야 한다. 뭐, 녹차를 많이 마시면 되니까.

또, 냄새가 너무 심할 경우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올해 학교 축제 때 3일을 집에 안 들어갔는데, 비까지 맞고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냄새가 사라지지는 않았다... 그래도 사실 빨면 해결된다. ^^



그런데, 언젠가는 남은 티백이 쌓이고 쌓여서 여덟개인가가 되었다.
이걸 언제 다 처리하나 하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

신발 냄새도 제거해 주니 발냄새도 제거해 주지 않을까?

아무리 발을 닦아도 지워지지 않는 발냄새를 녹차가 해결해 줄지도 모른다는 설레임에 뜨거운 물을 받아서 남은 티백 몽땅 넣어서 우리고 발을 집어넣었다.

한 30분 후에 발을 꺼내보니...
냄새가 99% 사라졌다!

우오오!!!!!!!!!! 이거 멋진데!
발냄새 심한 분들께 과감히 권하는 바이다.

여담으로, 발을 씻은 후 남은 티백들은 마르면서 굉장한 냄새를 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