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 23. 13:21

완제품 죽을 이용한 야채죽 요리

양파는 한 번 사서 낱개로 랩에 돌돌 말면 몇 주를 버티는데
파는 냉장고에서 일주일을 버티기 어려워서
이걸로 뭘 해먹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아플 때 렌지에 돌려 먹으려고 사둔 죽을 발견해서
이걸로 야채죽을 끓여보기로 했습니다.

준비물 : 죽 1봉지, 대파 조금, 양파 1개, 표고버섯 약간, 달걀 2개, 다진마늘 약간

야채를 다지려고 도마를 보니 1년 넘게 쓰지 않아서 이상한 찌꺼기들이 달라붙어 있네요.
도마는 버리기로 하고 모든 재료를 가위로 썰어넣기로 합니다.
먼저 파를 잘라넣고 수분 빼기 위해 잠시 볶다가 기름 투하.

파가 노릇해질 때 까지 볶아서 파기름을 냅니다.

양파를 잘라 넣습니다.
최대한 잘게 썰려고 했는데 가위로는 무리군요.

죽 먹는데 아삭한 느낌 나면 안 되니까
숨이 죽도록 달달달 볶아줍니다.

이번엔 표고버섯을 잘라 넣습니다.
(얘 때문에 도마로 썰려고 했던 건데...)

표고버섯은 국물이 우러나야 맛있다는 근거 없는 믿음을 갖고
물을 100ml 부어서 끓입니다.
다진마늘도 같이 투입해서 국물에 보탭니다.

물이 전혀 보이지 않아서 100ml를 더 붓고 자글자글 끓여줍니다.

버섯 숨이 죽으면서 국물이 우러나옵니다.

메인인 김치낙지죽.
조리법에 렌지 2분30초 또는 끓는 물에 10분 돌리라는데
직접 조리하면 얼마나 가열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히네요.

일단 붓고 끓이기 시작합니다.
(이 시점에서 물을 너무 많이 넣었다고 후회하기 시작합니다)

열심히 졸이다가 달걀 2개를 깨서 넣고 다시 휘휘 저어가며 조리합니다.

더 이상 끓여봐야 물이 안 빠질 것 같아서 이쯤에서 불을 끄기로 합니다.

이것저것 많이 넣은 터라 다른 반찬 없이 이걸로만 식사 시작.

요리는 매번 할 때 마다 느끼지만
직접 해서 먹으면 사먹는 것 대비 맛이 눈꼽만큼 오릅니다.
몸에 좋겠거니 자기최면을 걸고 행복회로 가동하며 먹는게 정신건강에도 좋겠지요.

2018. 6. 11. 23:03

혼자 먹을 김치전 만들기

일기예보에서 월/화 비 올거라고 했는데
아무 생각 없이 출근했다가 저녁에 비 맞으면서 퇴근했습니다.
그래서 슬픈 마음을 달래고자 집에서 김치전을 해먹기로 결정.

마트에 들러서 부침가루, 신김치, 양파, 청양고추를 구매하고
집에 와서 김치전에 투입할 재료들을 점검합니다.


부침가루, 신김치 500g, 식용유, 소금
달걀을 넣어먹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어떤 블로그에도 계란은 비추라고 적혀있어서 일단 두 개만 꺼냈습니다.
(이쯤 해서 청양고추랑 양파 사온걸 깜박했습니다)

중간에 신김치가 너무 많은 것 같아서 약간 덜어서 용기에 넣으려고 했는데
철퍽 하고 튀어서 주방에 대참사 발생하는 소소한 사고를 겪고,

김치를 가위로 쒜킷쒜킷 자르고 부침가루와 물을 각각 종이컵 2컵씩 붓고 섞으니

뭔가 묽은 것 같아서 부침가루를 약간 더 타고,
단백질이 좀 아쉬워서 스팸 1/3통을 으깨 넣고,
스팸 꺼내면서 냉장고에 청양고추 던져넣은걸 발견해서 4개 썰어넣었습니다.
양파를 같이 발견했지만 손질해서 다지기 귀찮.

이러니 대충 반죽이 완성된 듯 해서 팬에 기름 두르고 부치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후라이팬을 쓰다가 하도 기름이 튀어서 선반에 쳐넣고 큰 팬을 꺼냈더니
손목 스냅을 이용해서 전을 뒤집는게 잘 안 되네요.
몇 번을 던지다 계란말이마냥 절반씩 접혀져서 걍 조각내서 하나하나 뒤집어댔습니다.

계란을 이왕 꺼냈는데 도로 넣기 뭐해서
부침개를 부치면서 중간에 계란물을 붓고 모양을 냈습니다.

두 판을 구워서 먹기 시작했는데
분명히 맨 위 사진에 소금은 꺼내서 사진만 찍고 쓰지 않고 도로 넣었는데
요정이 몰래 한 주먹 부어넣은마냥 소태처럼 짜네요.
반죽 자체는 간이 맞는데 김치를 씹을 때마다 느껴지는 짠 맛의 향연...
김치를 반죽 말고 용기에 더 넣을 걸 그랬나봅니다.
억지로 다 먹고 냉장고에서 계란 2개를 더 꺼내서 반죽에 투입하고
치즈도 한 장 꺼내서 잘게 찢어넣었습니다.


이러고 부치니 이젠 점성이란게 사라진 듯 합니다.
부치는 게 두 배는 더 어려워졌습니다.
괜히 계란을 넣지 말라는게 아닌가봅니다.

이제 정체를 알 수 없는 형태의 음식물이 만들어졌습니다.
다행히 짠 맛은 한결 가셨네요.
근데 김치맛이 되려 안 나고 그렇다고 달걀 맛이 나는 것도 아니고
퓨전요리인데 각각의 재료 맛이 중화돼서 사라진 듯한 느낌이 납니다.

그리고 혼자 먹을 거면 종이컵 2컵은 과했네요.
총 7장을 부쳤는데 너무 배불러서 2장은 걍 냉장고에 넣어버렸습니다.
내일 아침 메뉴는 정해졌네요.

위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1인분 레시피를 다시 조합해보면

신김치 200g, 부침가루 종이컵 1컵, 물 종이컵 1컵, 청양고추 2개, (기호에 따라) 참치, 오징어 등 고기류(스팸은 실패인 듯)

이러면 한 3장 부칠 반죽량이 나올 것 같습니다.
2017. 9. 16. 06:24

영국 여행 후기(11일차 - 대영박물관, 세븐시스터스)

11일차는 런던 여행 마지막 날이었는데,
원래는 명소는 충분히 다 가봤으므로 박물관 투어로 마무리 할까 했는데,
(대영박물관을 일부러 안 갔어요 보려면 한두 시간으로는 안 끝난다기에)
내셔널갤러리나 테이트모던을 가서도 심드렁했는데 대영박물관이라고 다르겠나 싶어서
불현듯 세븐시스터스를 가보자!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세븐시스터스는 런던 남쪽 해안가에 있는 절벽인데 절벽 단면이 여자처럼 생겼다 해서 지어진 이름이고,
어느 단체에선가 죽기 전 꼭 가봐야 할 장소로 꼽기도 했다네요.
인터넷에 검색해봐도 칭찬 일색이라 급 뽐뿌받아서 여길 방문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장식하자 생각하게 됐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피곤함에 미적미적대다가
일단 시내로 나갔습니다.
그래도 런던 왔는데 대영박물관 건물은 보고 가야 되지 않나 싶어서...

(가는 길에 공원 하나 있어서 찰칵)
근데 또 앞까지 오니 들어가고 싶어지는게 인지상정이죠.

막상 들어와서 보니 또 나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고요.
(그림만 보다가 유물들을 봐서 그런가 ^^;)
처음에는 와 신기하다 싶었는데,
점점 드는 생각이 아 이 도둑놈 xx들...
진짜 전 세계 유물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았는데
이걸 어떻게 모았을지 생각하니 뭔가 기분이 묘해지네요.
근데 이번에 다에시 무리들이 파괴한 유적지들을 생각하면 이렇게 모아서 보관하는게 인류를 위해서는 좋은 것가 싶기도 하고... 뭐랄까 참...

암튼 저는 세븐시스터스를 가야 했기에(런던에서 가는데 한 3시간 잡아야 해요)
대충대충 훑어봤습니다 한 한시간 정도?

한국관을 가봤는데 진짜 볼 건 없었네요 ㅎ
그래도 이름도 없이 아시아 아메리카 이렇게 있는 것 보단 독립된 공간이 있는게 어딘가 싶기도.

나와서 오전11시쯤 세븐시스터스를 가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아직 세븐시스터스 안 가신 분들이 이 글을 보게 되면 무조건 다른 블로그 통해서 길을 알아보고 가세요!
구글맵은 길을 진짜 엉터리로 알려줍니다 ㅡㅡ+
대강 큰 루트만 알려주지 세부사항에 대한 설명이 전무해서 어디서 뭘 갈아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먹을 수가 없어요.

저같은 경우 처음에는 브라이튼이라는 지역으로 이동해서 버스를 갈아타고 가려고 했는데
구글맵을 보니 이스트본이라는 지역으로 가는게 더 가까워서 거기로 향했어요.
런던브릿지 역으로 가서 편도 티켓을 끊었는데 33파운드.
4인팟이 구성되면 왕복 10여파운드랬는데...
뭐 마지막 날이니 걍 지르기로.
(인터넷에서 표 미리 끊으면 또 싸게 산대요 뭐든 발품 팔면 좋은게 나옴)
기차 탑승해서 앉아있는 내 모습을 돌아보니 참 여행 즉흥적으로 한다 싶네요.
뭐 이런 것도 여행의 묘미겠죠.

열차로 이동하는 내내 인터넷이 켜지다 끊기다 했어요.
진짜 대한민국 인터넷 강국 맞아요 런던은 지하로 내려갔다 싶으면 전파 끊기고 잠시만 터널 들어가도 끊기고 시골은 걍 끊기고...
기본료 폐지 여론 나올 때마다 통신사들이 막대한 회선 설치비용 어쩌구 할 때마다 뭔 멍멍 소리냐고 생각했는데 영국 와서 살짝 누그러졌습니다 ^^;
심지어 유럽 국가 중에서 영국이 그나마 인터넷이 잘 된다니...

암튼 한시간 넘게 달려서 이스트본에 도착했습니다.
세븐시스터스 가면 아무 편의시설도 없대서 점심을 겸해서 맥도날드에서 햄버거 세트를 사고
기념품 가게 좀 구경해보고
세븐시스터스 가는 버스를 찾아봤는데
이 지랄맞은 구글맵이 여기서 만행의 정점을 찍은게
허허벌판을 버스 정류소라고 찍어놨어요 ㅡㅡ
진짜 후기에 쓰진 않았지만 구글맵 찾아가다 낭패 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닌데
이번에는 제대로 화룡정점을 찍음.
게다가 버스를 어떻게 타야 하는지
(근처 매표소로 가서 티켓을 끊어야 하는지 버스 타서 직접 비용을 내야 하는지)
설명을 도무지 찾을 길이 없어서
(이스트본역 역무원에게 물어보면 되겠지만... 이 때쯤의 저는 지치고 멍해져서 영어 쓰는 자체가 싫었어요 사소한 단어도 생각 안 나고)
블로그를 뒤진 끝에 해변가(이스트본은 해변마을입니다)를 운행하는 관광버스가 있다는걸 발견해서 그 버스를 타러 갔습니다.
(이 떄까지 40분을 길바닥에서 낭비했어요 소중한 내 시간을!)
마침 30분마다 운행하는 버스의 탑승시간에 맞춰 갔는데
(가는 길이 해변도로였는데 마음이 급해서 경치가 눈에 안 들어옴)
탑승비용이 현금 10파운드.
만일을 대비해 딱 10파운드 지폐 남겨놨었는데
만약 없었다면 핸드폰 바다에 집어던졌을지도 몰라요.
더 이상 세븐시스터스로 갈 루트 찾을 기력이 없어서 요금 내고 버스를 탔는데,
버스 2층에 앉아서 그제서야 눈에 들어오는 경치를 보니 마음이 또 사그르르 가라앉으면서 다가오는 이너피스...

급 배고파져서 햄버거를 까고 있는데 올라온 어떤 멋진 할아버지가
(영국 남자는 애고 어른이고 죄다 잘생겼음 부들부들)
저한테 모자 어쩌구 하면서 말을 걸었어요.
모자가 멋있다고 한건가? 하고 걍 웃고 넘겼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모자 지키라고 한 것 같아요.
출발할 때 지인이 바람 조심하라고 했었고 블로그 중에서 짐 다 날려먹었다는 글도 봤었거든요.
아무 생각 없이 햄버거 먹고 있는데 버스 출발과 함께 불어오는 강력한 바람!
순간 날라간 앞쪽에 앉은 할아버지의 모자와 내 손에서 자유롭게 떠나려는 햄버거!
(농담 아니예요 햄버거가 진짜 날라가는 줄)
급하게 짐들을 부여잡고 모자도 벗어서 움켜잡고 햄버거 꾸역꾸역 먹어치웠어요.
그래도 진짜 처음으로 하루종일 비가 안 온 날이라 풍경이 워낙 좋고
버스는 탑승값 하려는지 이동하면서 계속 경치 설명하는 오디오가 나와서 풍미를 더했어요.
(물론 100% 영어 ㅋ 1/10이나 겨우 이해했으려나요 ㅎ)
버스 타고 이동하니까 나오는 경치가 진짜 별세계 온 것 같았습니다.

세븐시스터스 간다니까 누군가가 윈도우 배경화면? 이랬는데
진짜 딱 그 모양의 초원들이 펼쳐져 있고 그림같은 주택들과 소 양 말들이 늘어서 있고...
10파운드 하나도 아깝지 않더라고요 ㅎ

(윈도우 화면 같나요? ㅎ)
계속 우와우와 하면서(바람에 안 날리게 짐들 부여잡으면서...) 가다 보니
벌링갭이라는 세븐시스터스 입구까지 왔습니다.

여기서 잠시 내려서(이 버스는 24시간 유효한 티켓을 줘요 시간 많았으면 정류장마다 내려서 구경했을 듯)
세븐시스터스 절벽을 향해 걸었어요.
진짜 바람이 와... 영국에 태풍 상륙했나 싶었습니다.
바람이 물리적으로 날 때리고 있고 사진 찍으려고 핸드폰을 손에 들면 바람에 흔들려서 초점이 안 맞고...
그래도 세븐시스터스 절벽을 바라보면 그런 고민 다 부질없어져요.
죽기 전 와볼 만한 장소 인정.

물론 밑에서 절벽 바라보는 걸로 끝내려고 여기까지 온게 아니죠.
세븐시스터스 중심을 향해 이동 시작.
(가는데 한 20분 소요)
언덕이 생각보다 가팔라서 등산하는 기분이 났어요 몸에 열도 많이 났는데 바람이 너무 세서 옷을 벗을 엄두는 안 남.
열심히 걷다가 세븐시스터스 절벽에 다다라서  절벽 끝에 조심스럽게 가보니 오금이 후달달달 떨리네요.

어떤 용자들은 절벽에 걸터앉아 사진들을 찍던데
(블로그에서 봤어요 제가 간 날에는 그런 시도를 한 사람 못 봄)
저는 목숨을 끔찍히 아끼는 사람이라 그렇게는 못 하고 살짝 걸터앉아서 사진을 남겼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지인이 몇 주 전에 이 절벽 일부가 무너져서 추락사한 사람이 있다고 보고를...)
가는 길에 흰 조약돌이 자주 보였는데,
조약돌을 모아서 바닥에 새긴 한국 이름들도 자주 보였어요 ㅋㅋㅋㅋ
낙서도 아닌데 이 정도는 낭만이죠 낭만.
(새롬♡ 만 만든 것 봤는데... 행복해라 새롬아... ㅋ)
근데 제 이름 만드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서 저는 패스.

절벽 위 초원에 우두커니 앉아 있으니 세상 평화로울 수가 없네요.
근데 신은 영국인에게 모든 걸 주고 싶지 않았나봐요.
바람이 너무 세서 명상을 집요하게 방해 ㅠㅠ
한 10분 정도 앉아있다가 돌아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바람에 풀이 날리는 경치를 찍고 싶었는데...)
가면서 다시 경치를 돌아보니 이런 천국이 따로 없어요.
눈으로 보는 광경을 휴대폰이 반의 반도 못 남긴다는게 아쉬울 뿐.

다시 관광버스 타고(일반 버스인 줄 알고 기다렸던 사람들이 많았어요 ^^;)

다른 경치들을 감상하며 이스트본으로 돌아와서 숙소로 가는 표를 끊고 기차 탑승.

(이스트본 해변에서도 한 컷)
도착해서 kokoro라는 일식집에서 저녁을 간단히 먹고
(체인점인데 주인이 한인이래서 반가운 마음에 이용)
마지막 날인만큼 숙소 근처 펍에 들러서 혼자 맥주를 마셨습니다.
근데 여기는 생맥주 질이 영...
마트에서 병맥주 사먹을걸 그랬어요 카드 안 된대서 급하게 현금서비스로 돈까지 뽑아왔는데.
아무튼 이렇게 런던 여행 일정이 마무리.

2017. 9. 15. 18:00

영국항공 이용 후기

1.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보다 약간 싸요.

2. 비즈니스석, 이코노미석 중간 등급이 하나 더 있어요.
이코노미석은 좌석이 3/3/3인데 프리미엄이코노미석은 2/3/2로 조금 넓어요.
인천공항에서 보딩할 때 직원이 물어봤었습니다.
'좌석 업그레이드 서비스 이용하실래요?'
'그거 공짜?'
'아님'
그냥 이코노미 행.

(좌석은 좁아요 너네 영국인들 체형 고려는 안 하니)
갈 때는 c석, 복도열로 앉았는데 운 좋게 제 옆에 아무도 안 탔어요 ㅋ
문제는 이륙하니까 어떤 외국인이 제 옆자리로 비집고 들어옴.
화장실 갈 때마다 비켜달라고 해서 짱났어요.
올 때는 더 운 좋게 비상구 열의 f석(복도석)인데다가 또 옆에 빈자리...
이런 운은 로또를 위해 남겨야 하는데.

3. 출항할 때 안전교육 비디오를 틀어주는데 유명인사들이 나와요(이안 경이라던가...)

(요게 모니터. 조작법이 단순한 듯 번거로움)

4. 한국 노선이라 식사를 약간 한국식으로 주는 듯.
갈 때는 메뉴를 줬는데
어 분명히 메뉴를 2가지 제공한다고 돼 있는데 왜 여긴 하나밖에 없을까라고 생각했는데
메뉴가 길게 나열되었었는데 두 개를 같이 적어놓은 거더라고요 ㅡㅡ
하나는 치킨요리, 하나는 소불고기 요리였어요.

(이건 올 때 찍은 사진. 치킨/파스타 중에 파스타 고름)
메뉴에 고추장 튜브가 딸려나와서 안 먹고 챙겨두려고 했는데 비행기에 두고 내린게 여행기간 내내 아쉬웠습니다(빌어먹을 영국음식).
그리고 12시간 비행이라 가벼운 식사를 하나 더 줬습니다.
출발할 때 먹은 메뉴는 기억이 안 나네요 ^^;
올 때는 제공음식이 영국식 아침식사 ㅋㅋㅋㅋ
나 이거 11일 연속으로 먹었다고!
다행히 다른 메뉴를 선택할 수 있어서 치즈프리타타를 먹었습니다 ^^;

(한 입 먹고 찍은 사진. 잉글리시브뤸퍼스트랑 다른게 뭐니?)
또 중간에 컵라면을 먹을 수 있어요 기내 맨 뒤로 가서 요청하면 물 부어주니 들고 와서 먹으면 됩니다.
그리고 술은 맥주나 와인을 계속 제공해주네요 역시 뒤로 가서 달라고 하거나 승무원이 트레이 끌고 돌아다닐 때 받으면 됩니다.

5. 좌석마다 담요 하나, 쿠션 하나, 이어폰 하나를 줍니다.
이어폰은 걍 가져가도 돼요.
기내가 생각보다 쌀쌀해서 담요는 덮는게 좋아요.

6. 기내마다 한국 승무원이 1명씩 배치되니 영어를 못 해도 괜찮습니다.

7. 좌석마다 모니터가 배치돼서 영상이나 음악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음악은 종류가 많지 않고,
영화는 좀 다양해요 한국영화는 많지 않지만.
갈 때는 갤럭시오브가디언즈2, 미녀와야수, 겨울왕국을 시청했고

(이 장면은 뭐였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겠네요)
올 때는... 후기 쓰느라 시간 다 보냈네요 ^^;
(빌어먹을 핸드폰 자판 오타 겁나 나서 수정하는데 시간 엄청 잡아먹고 손목도 엄청 아프네요 ㅡㅡ;)

8. 비행기간 내내 못 잤네요 여기서 자는 사람은 진짜 위대한 사람.

9. 서비스는... 기대하지 마세요. 한국이 서비스는 진짜 세계 최상급이네요. 인력을 갈아서 나오는 서비스의 질 ㅡㅡ;;

10. 이건 여담인데,
잠을 푹 자려고 초반에 맥주 두 캔, 와인 한 병을 몰아 마셨더니
중간에 오줌이 너무 마려웠는데
타이밍이 나빠서 화장실에 줄이 길게 서 있었어요.
진짜 10km 상공 위에서 바지 위에 오줌 쌀 뻔 했습니다;;;
더이상 못 참고 다른 분들 양해를 구해서 먼저 볼일을 봐버렸네요.
(진짜 인간의 탈을 벗어던지고 싶었어요 근데 여기서 바지에 실례를 한다면 조절이 불가능한 상태라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죽을 힘을 다 해서 참았)
생리현상의 무서움을 새삼 느꼈습니다 ㅡㄱㅡ
2017. 9. 15. 16:10

영국 여행 후기(10일차 - 옥스포드, 코츠월드)

원래 여행 떠날 때 하루는 근교 여행을 가기로 정했습니다.
주위에서 하도 런던만 있으면 볼 거 없다라고 귀찮게 해서
(와서 보니 아직도 못 간 곳 많다 부들부들... 무슨 관광을 명소 입구 가서 사진 찍는 걸로 끝내는 걸로 생각하나 이 사람들은)
아깝지 않게 보내려면 근교도 좀 가주는게 좋을 것 같았어요.
인터넷에 근교여행 검색해보니 런던소풍이라는 사이트가 나와서 여기에서 옥코투어를 신청했어요.
(카톡으로 후기 남겨달래서 걍 대답 안 했는데 블로그로 이름 남겨주는게 더 도와주는 건가 ㅎ)
(여기보다 유명한 여행사들도 있던 것 같아요 근데 전 만족했습니다 가이드분이 매우 친절했어요)
근교투어가 옥스포드, 캠브릿지, 코츠월드, 배스, 스톤헨지 등등 다양하게 있는데
제가 선택한 날짜는 옥코만 인원이 찼대요.
그래도 하루 꼬박 걸리는 일정.

먼저 차를 타고 옥스포드를 갔어요.

(차로 이동한다는게 상당한 메리트예요 근교 여행 가고 싶으면 자유여행보다 여행사 끼고 가는걸 모두들 추천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전 옥스포드가 국내 대학들같은 캠퍼스인 줄 알았는데
가이드 설명에 따르면 21개 컬리지가 연합한 것이 옥스포드라고 하네요.
이 지역 자체가 마을이면서 캠퍼스이기도 하다고.
가이드 설명을 들으면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데
아 이래서 가이드 투어를 하는구나 싶더라고요.
한국 말로 설명 들으면서 다니니까 어찌나 하나하나 가슴에 와닿는지 ㅎㅎㅎ

(시험친 학생들이 한숨을 쉬면서 건넌다는 탄식의 다리가 앞에 있어요 ㅎ)

2시간 가량 돌아다니면서 구석구석 설명을 들었는데, 처음에는 받아적다가 나중에는 걍 포기하고 듣기만 했습니다.

(도서관에 동상이 있는데, 가이드 설명에 따르면 이 동상의 발을 만지면 옥스포드에 다시 오게 된다고. 발이 반질반질해요)

옥스포드의 마지막 코스는 크라이스트 처치.

여긴 입장료로 8파운드를 따로 내야 돼요.

안에 들어가서 설명을 들으니 또 돈값 했다 싶데요 ㅎ

(이 사람은 세계 최초로 학생들에게 시험을 냈다는 사람 ㅋㅋㅋㅋ)

(스테인글래스 하나하나가 작품이라고)

(지어진지 400년 된 펍. 옥스포드 졸업생들이 졸업식 때 넥타이를 벽에 붙이고 간대요)

나와서 covered market이라는 재래시장을 둘러봤어요.

기념품들을 많이 파는데 Ben's cookies라는 쿠키매장이 있어서 하나 사먹었습니다.

(한국에도 매장이 있다네요 여기가 1호점이라고 함)
다른 건 안 샀는데 유시몰이라는 유명한 치약을 런던 시내에서는 안 팔고 여기서 팔길래 몇 개 샀어요.

그리고 나서 코츠월드로 이동.
(이동하면서 김밥 도시락을 받았는데 생각 외로 맛났음 ㅎㅎ)
코츠월드는 특정 마을이 아니라 경기도나 강원도 같은 넓은 지역의 통칭인데
영국에서 가장 살고 싶은 지역으로 손꼽힌다고 하네요.
그 명성답게 동네들이 조용하고 아름다웠습니다.

먼저 버튼온더워터라는 지역으로 가서 자유여행을 했는데
비가 주룩주룩 와서 신발이 다 젖어버렸네요 ㅡㅡ

(가이드분이 추천해준 찻집. 비 피하려고 들어가니 자리가 없던;;;)

그리고 나서 바이버리라는 지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여기도 집들이 하나같이 그림같고 무슨 동화에 나올 것 같은 지역이었어요.
내릴 때는 비가 퍼부었는데 중간에 말끔히 그쳐서 구경하기 좋았어요.
이동하면서 차에서 가져갔던 귤을 나눠주면서 친해진 관광객들과
(런던 마트 가면 고기도 싸지만 과일도 싸요. 사람이 먹고 사려면 거 야채도 좀 먹고 해야. 납작복숭아란게 유명하다던데 먹기 귀찮아서 전 안 찾아봤어요)
서로 사진 찍어주면서 동네 산책을 했습니다.

(역시 얼굴이 안 나와야 멋짐)

여기는 스완호텔이라는 곳인데 여기서 결혼식하고 머무는 곳으로 매우 유명하다고 합니다.

관광을 마치고 런던으로 돌아오니 7시 가까이 됐어요.
원래 무료야경투어도 신청했는데
피곤해서 걍 포기했어요 어차피 야경은 충분히 볼 만큼 봐서...
그래도 숙소 돌아가기 전에 웨스트민스터 성당을 구경했습니다.

규모가 엄청 크네요.
들어가니 직원이 모자 벗으라고 했는데 안에 모자 쓴 사람들이 여럿 있어서 황당.

(오오 이게 성수구나!)
나와서 저녁을 뭐 먹을까 고민하다가 itsu라는 일본음식 체인점에서 초밥을 샀어요.
연어랑 참치는 맛있었는데 쌀이 영... 한국 가면 초밥 다시 먹어야지...
숙소로 와서 맥주에 초밥 먹고 하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