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5. 31. 03:23

예비군 훈련 갔다와서

올 해는 몇 가지 황당 사건이 있었던 예비군이었다.


올해부터 예비군 훈련 시간이 8시에서 9시로 늦춰졌다. 좋은게 절대로 아니다. 종료 시간이 5시에서 6시로 미뤄졌다. 군대는 뭐가 됐든 빨리 끝나는 게 장땡. 어떤 싸닥션을 천만대 맞을 시베리아놈들이 시간을 늦춰 달라고 국방부에 건의했단다.

6시 30분에 일어나서 느긋히 신문 보면서 아침을 먹고 7시 15분에 집을 나갔다. 예정대로라면 8시 10분에 구파발 도착 예정이었는데...

① 지하철이 수유역에서 안내 방송도 없이 5분간 정차하더니, 길음역에서는 아예 정전이 나서 깜깜한 차량 안에 부대끼는 사람 속에 갇혔다.

지각하면 칼같이 한시간 연장교육이래서 바짝 긴장했는데, 어찌됐든 연신내 역에 8시 20분(조금 넘게)에 도착. 구파발에서 버스를 타면 예비역 군바리들로 미어터지기 때문에 미리 탔다.

훈련소에 도착해서 입장하려고 줄을 섰는데 어떤 사람이 대위랑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설마 친구는 아닐 텐데 무슨 말을 하고 있나 하고 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는데

② 그 사람 술이 떡이 돼서 인사불성이었단다. 당연히 입소 불가 판정. 비틀비틀 거리면서 30분 넘게 훈련 왜 안 시켜주냐고 혀꼬부라진 목소리로 따지고 대들다가 아버지뻘인 대대장한테 시팔저팔 욕을 왕창 날리고 도망갔다고 한다. 화가 난 대대장 맞짱 뜰 뻔했다는 거짓말 99%의 소문이.

그 사람 하나 때문에 입소식에서 대대장 훈시때 대대장이 훈시 대신
우리한테 겁나 불평하고, 우리의 훈련이 순탄하지 않을 거라는 예고를 하고 나갔다.

전날은 서울 29도를 넘나드는 무더위로 인해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나를 죽여줍쇼가 절로 나오는 훈련이었다고 했는데 내가 받은 날은 비와서 선선하고(추웠다) 훈련도 날로 먹었다. 아주 맘에 들었다.

③ 그런데 총기류 받을 때 비가 와서 지붕이 있는 쪽으로 피해 있는데, 어떤 뚱뚱한 놈이 친구한테 큰 목소리로 지급받는 총이 K2라고 설명하고 있었다.

예비군들은 우리가 훈련받을 때 무슨 총을 쓰는지 알 것이다.
그 돼지 曰
 - 이 총 개머리판을 봐라. 이렇게 생긴게 K2다.
 - K2에는 손잡이가 있다.

더 황당한 것은 듣고 있는 친구가 반론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역시 목소리가 큰 사람이 이기는 동네였던가... 니들은 일본 육군이냐?

그 외에 매년 발생하는 총을 자동 모드로 맞추고 쏘는 개념제로 녀석같은 사소한 일들 몇개 더 있었고,

④ 예비군보다 부대 병사들이 더 어이가 없었다. 복명복창 목소리가 우리보다 더 작질 않나, 시가지 전투 시범 때는 멍하니 있다가 순서 놓치고, 우리가 교육 받고 있는 동안에 뒤에서 노가리를 열심히 까다가 간부한테 '니네는 어떻게 예비군보다 더 시끄럽냐?' 라는 핀잔까지 받았다.

비가 왔다 안 왔다 해서 훈련 준비를 두 번이나 해서 짜증날만 했겠지만, 나 군대 있을 때만 해도 군기가 이 정도로 낮지는 않았는데...

아무튼 그새 화가 풀린 대대장에 의해서 훈련이 살짝 일찍 끝났다.


아무리 생각해도 군복(특히 군화)는 아이언메이든이다.
입기만 하면 HP가 서서히 감소하는 것 같다...
2007. 5. 28. 02:20

[펌글] 마이클 잭슨이 부르는 땡벌




최고다... 관객까지 동조되는 저 열정적인 무대!




이건 2ch 애니메이션 베스트송 100선



시간 나면 천천히 보려고 퍼왔음.
2007. 5. 18. 23:05

얼마 전에 청계천을 지나다

저번 주인가, 동국대학교에서부터 종로까지 주욱 걸어갔다.

명동을 가로지르려다가, 오랜만에 영락교회 길로 걷고 싶어서 그 쪽으로 갔다.

청계천 도착.

도로 위에서 걸으려다가 바닥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 때문에 짜증나서 밑으로 내려갔다.

슬슬 이쁘게 꾸미는 중인 듯, 곳곳에 전등을 달아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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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멀리서 보면 예쁜데, 가까이서 보면 오징어 달아놓은 마냥 추레하다.

화질이 나쁜게 차라리 더 낫게 보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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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는 가까이서 보면 마치 유령의 집에 온 것 마냥 흐물흐물 매달려 있다.

중간에 불 안 들어오는 부분도 있었는데 그건 정말 을씨년스럽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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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계속 바뀌는게 볼 만 했다.

사람들도 다들 한 번씩 멈춰서 사진 찍고 가던 구조물.

SK가 협찬을 했는지 나비 모양의 등불이 달려 있는데 이 사진으로는 잘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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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기 직전의 벽.

저기 찍힌 사람들은 나와는 전~혀 관련 없다. 특히 나 찍어달라는 듯한 포즈의 정면 두 사람은 누군지도 모른다. 분명히 옆으로 지나가는 줄 알고 찍었는데?

여기는 계속 쳐다보고 있으면 괜히 어질해지는 느낌이라 얼른 빠져나왔다.


청계천 장식은 아직 다 완성된게 아닌 것 같았다.

중간 중간에 무언가를 만들어 놓았는데 불은 안 들어오는 것이 많았기 때문에,
다음번에 올 때는 더 반짝반짝거릴 것이라는 기대를 남겨 주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남자 둘이서 걸어가는 장면 여럿 보였는데, 참으로 안쓰러웠다... ㅡㅡ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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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는 우리 학교. 슬슬 등불에 불이 켜지니까 좋다.

우리 학교에서 가장 보기 좋은 한 때다.
2007. 5. 9. 21:31

나나카 크래쉬!!!

 

rank survival a3.0.w3x


http://www.geocities.jp/lledoece/nanaca-crash.html


일본에서 나온 플래쉬 게임이다.

옛날부터 있었던 것 같은데 새 버전이 나왔단다.

1.07버전이 뭐가 틀려졌는지는 일본어를 모르니....ㅡㅡ

학교 연구실에서 공부를 해야 되는데 자꾸 지루해서 이쪽에 손이 갔다.

옛날에는 1000m만 넘겨도 잘 하는 편이었는데...


웬걸! 갑자기 이런 기록이 나왔다.

이거 재미있네?

계속 해봤다.


오오!!!!!

사람이 이런 기록을 낼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16000까지 날려봤다니까 뭐 ㅡㅡ;

심심해서 최단 기록은 어디까지일까 시험해봤다.


이 이상은 짜증나서 도저히 만들 수가 없었다.

이거 은근히 중독성 게임이다. 학교 연구실에서 공부 좀 하려다가 잠깐 손 댄게

무려 두 시간이나 잡아먹어버렸다.

스페셜 한 번 뜰 때마다의 쾌감, 특히 블록 스페셜은 희한한 기능들이 많아서 흥미진진.

가장 짜증나는 건 angle up - 이거 한 번 걸리면 속도가 반으로 준다. 게임이 갑자기 루즈해지는 순간. 남자만 보면 캐짜증이...

덕분에 공부는 KIN (이게 대학교 4학년 졸업반의 현실)


ps.

허허허.....

꿈의 2만에는 실패했지만 그래도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