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어회를 사왔는데 다른 사이드도 같이 샀더니 회만 반절이나 남았네요.
그릇에 담아서 냉장고에 넣어놨는데 회는 하루이틀만 지나도 상한대서
다시 날것으로는 도저히 못 먹을 것 같아
매운탕 개념으로 끓여먹어 보기로 결정!

탕은 국물 맛으로 먹는 거니까 먼저 깊은 맛을 내주기 위해
파랑 마늘을 썰어서 기름에 볶습니다.

얼큰한 맛을 내주기 위해 고춧가루를 탈탈 붓고 다시 볶습니다.
(고추장이 없어서 고춧가루 많이 탄 건 안 비밀)

기름 향 팍팍 내준 후
애호박 1개, 바지락 1팩, 두부 1팩, 건표고버섯 한 줌, 파 송송, 다진마늘 한 숟갈,라면스프 1개를 집어넣습니다.

미나리 한 단 씻어서 썰어 넣은 순간 문제가 생긴 걸 느낍니다.
냄비 뚜껑 닫기도 벅참;;;

물 3컵(600ml) 붓고 팔팔 끓이다가 미나리 숨이 죽은 것 같아서 회를 털어넣었습니다.
냉동고에 굴림만두 남은게 있길래(3알) 같이 넣었습니다.

도무지 면을 넣을 공간이 안 보여서
진짜 횟집에서 매운탕 먹듯이 먼저 건더기를 건져 먹고 나중에 면을 넣고 끓이기로 결정.
고추장 없어도 나름 매운탕 느낌이 납니다.

열심히 회와 야채를 건져먹고 나서 면을 넣고 다시 끓여줍니다.

라면에 각종 재료 맛이 섞여 들어가서 요리같은 맛이 나네요.
회 남아서 처치 곤란하신 분들은 이런 식으로 처리하면 좋을 듯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