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 23. 13:21

완제품 죽을 이용한 야채죽 요리

양파는 한 번 사서 낱개로 랩에 돌돌 말면 몇 주를 버티는데
파는 냉장고에서 일주일을 버티기 어려워서
이걸로 뭘 해먹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아플 때 렌지에 돌려 먹으려고 사둔 죽을 발견해서
이걸로 야채죽을 끓여보기로 했습니다.

준비물 : 죽 1봉지, 대파 조금, 양파 1개, 표고버섯 약간, 달걀 2개, 다진마늘 약간

야채를 다지려고 도마를 보니 1년 넘게 쓰지 않아서 이상한 찌꺼기들이 달라붙어 있네요.
도마는 버리기로 하고 모든 재료를 가위로 썰어넣기로 합니다.
먼저 파를 잘라넣고 수분 빼기 위해 잠시 볶다가 기름 투하.

파가 노릇해질 때 까지 볶아서 파기름을 냅니다.

양파를 잘라 넣습니다.
최대한 잘게 썰려고 했는데 가위로는 무리군요.

죽 먹는데 아삭한 느낌 나면 안 되니까
숨이 죽도록 달달달 볶아줍니다.

이번엔 표고버섯을 잘라 넣습니다.
(얘 때문에 도마로 썰려고 했던 건데...)

표고버섯은 국물이 우러나야 맛있다는 근거 없는 믿음을 갖고
물을 100ml 부어서 끓입니다.
다진마늘도 같이 투입해서 국물에 보탭니다.

물이 전혀 보이지 않아서 100ml를 더 붓고 자글자글 끓여줍니다.

버섯 숨이 죽으면서 국물이 우러나옵니다.

메인인 김치낙지죽.
조리법에 렌지 2분30초 또는 끓는 물에 10분 돌리라는데
직접 조리하면 얼마나 가열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히네요.

일단 붓고 끓이기 시작합니다.
(이 시점에서 물을 너무 많이 넣었다고 후회하기 시작합니다)

열심히 졸이다가 달걀 2개를 깨서 넣고 다시 휘휘 저어가며 조리합니다.

더 이상 끓여봐야 물이 안 빠질 것 같아서 이쯤에서 불을 끄기로 합니다.

이것저것 많이 넣은 터라 다른 반찬 없이 이걸로만 식사 시작.

요리는 매번 할 때 마다 느끼지만
직접 해서 먹으면 사먹는 것 대비 맛이 눈꼽만큼 오릅니다.
몸에 좋겠거니 자기최면을 걸고 행복회로 가동하며 먹는게 정신건강에도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