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 2. 15:42

촛불시위가 날로 거세지는 것을 보며...

음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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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陰謀論)이란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사건의 원인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할 때, 배후에 거대한 권력조직이나 비밀스런 단체가 있다고 해석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정확한 정보를 듣기 힘든 격동기나 혼란스러운 시기에 이러한 음모론들이 많이 유포되는 경향이 있다.

음모론은, 일반적으로 일어나기 힘든 사건을 주관적으로 이해하려 하거나 또는 부정확한 정보들이 난무할 때, 이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평소에 간과되었던 부분이 해당 대상과 관련점이나 유사점이 엿보일 때 이에 대해 과다하게 집중하면서 가정과 비약이 덧붙여져 만들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특히, 음모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주장 저변에는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엔 절대 우연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이 엿보인다. 즉, 지나치게 사건 진행 간의 개연성에 집착하다 그 과정에서 사건의 발생을 가능하게 한 요소들 중에서 우연적이었지만 또한 결정적이었던 요소는 일체 배제하고, 반대로 사건 발생 당대에는 여러가지 이유로 간과된 가정들을 지나치게 맹신하고 근거로 삼는 부분이 많이 보인다.

 - DAUM 검색, 위키백과에서 발췌

 
  요새 우리 2MB 대통령각하께서 좀 많이 까이신다. 뭐 솔직히 까일만하니까 까이는 거라서 - 게다가 까일 일이 좀 많아야지 - 이 부분은 건너 뛰자. 뭐가 문제인지 언급하고 넘어갔다간 글 쓰는데 3박 4일 걸린다.

  쇠고기 괴담, 수도료 괴담, 건보 괴담, 하여간에 요새 괴담 참 많이도 나온다. 벌써 덥나? 그런데 괴담이 MT 가서 한밤중에 불 꺼놓고 도란도란 나오면 참 재미있지만, 저 윗자리에 앉아있는 공직자 입에서 나오면 문제가 좀 심각하다. 5만 국민이 길거리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데, 이걸 괴담 타령으로 넘기려고 든다는 것은 국민과의 대화를 거부한다는 소리다. 이 귓구멍에 스타키 보청기를 쑤셔박아야 할 정신나간 것들이 나라를 경영한답시고 앉아 있다니, 정말이지 내 월급에서 세금을 자동 징수해가는 담당자놈 멱살을 잡고 싸닥션을 천만대 날리고 싶어진다.

  자, 내가 서두에 음모론을 언급했다. 정부와 한나라당 측에서는 여론의 반대 의견을 친북좌파 빨갱이들이 날조해서 퍼뜨리는 음모에 우매한 시민들이 휘둘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날씨도 덥고 마땅히 취미거리도 없고 해서 길거리에 뛰어나오는 대다수의 시민들은 청와대(2메가바이트를 위시한), 한나라당의 나라 팔아먹기 음모라고 주장하고 있다. 어느 쪽이든 양 쪽이 내세우는 논리를 최대한 비약시켜서 상대방을 까기 때문에 진실이 밝혀지는 날은 내가 미친소를 잔뜩 처먹고 광우병에 걸리는 날에나 오겠지만, 두 입장을 비교해 보자면 - 99개의 행복보다 1개의 불행을 더 크게 느끼는 사람의 심리 때문인지는 몰라도, 아무래도 반정부쪽의 논리가 이치에 맞게 느껴진다.

  여기서 잠깐, 사람은 항상 좌우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이번 시위가 점점 (시위대, 경찰 쌍방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점은 심히 경계해야 할 문제이다. 현 정부의 당국 관계자들이 언론에 씨부리는 말들은 무엇 하나 믿을 수 없는 헛소리 뿐이긴 하지만, 시위의 배후에 진보(를 가장한 친북)단체들이 포진해있다는 말은 소홀히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아직도 북한은 적화통일의 꿈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고, 남한에는 간첩들이 돌아다니고 있으며, 웃기는 짬뽕도 아니고 얘들이 인터넷까지 배워서 여론을 선동하는 것이 실제 현실인 우리네 마당에서 지금 상황은 자칫했다간 4.19 혁명까지는 안 가도 상당히 심한 시위로 번질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시위 참여자들은 가급적이면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선에서만 정부에 불만을 표출했으면 하는 것이 내 바람이다. 최소한, 이 시위를 이용하여 국론의 분열을 조장할 의도를 품은 사람들이 이 땅에 숨어있는 한은 말이다.

  흐름을 원래대로 되돌려서(내 글의 전체적인 흐름은 '이메가를 까자'니까), 정부 - 특히 대통령각하를 쳐다보고 있자면 정말 깝깝해 죽을 지경이다. 술 취한 사람이 자기 안 취했다 그런다지만, 도대체 자기가 뭘 잘못하고 있는지를 모르니 정말 본인이 얼마나 또라이인지를 복날 먼지나게 패서 몸으로 이해시켜주고 싶을 정도이다. '1만 개나 되는 촛불을 누가 사다가 뿌렸는지 당장 조사해와라'는 정말 히트상품으로 추천하고 싶은 명대사로서, 도대체 국민을 얼마나 바보로 보는지는 몰라도 청계천에 나가 있는 시위대들이 전부 간첩 뒷공작에 놀아나서 국익에 해를 끼치는 인간들로 치부하고 있다는 것이니 복장이 어찌 터지지 않으랴.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메가가 개과천선할 가능성은 눈꼽만큼도 보이지 않으니, 이 문제의 해결책은 대왕세종에서 태조가 세종에게 선위하듯이 지가 알아서 하야해주는게 제일이다. 그래도, 항상 상중하 세 가지의 책략을 내놓아야 하는 것이 책사의 도리일진대 하찮은 일개 백성으로써 감히 국가의 지존에게 물러나라 마라 왈가왈부할 수 없는 노릇이니, 나도 굳이 차선책을 내놓자면, 제발 국민과 대화 한 번만 해줬으면 한다 이 망할 대통령아. 귀 닫고 니네 할 말만 앵무새같이 늘어놓고 들어가는 담화 말고 좀 우리네 의견도 반영해서 말하란 말이다. 너넨 옳지 않다. 항상 옳은건 민심이다. 얼마 전 신문 사설에서 '민심과 여론'을 주제로 지금의 촛불시위는 민심이 아니라 호도된 여론이라고 씨부려댄 논설위원이 있었는데, 정부도 아마 이 의견에 동조를 하리라 생각한다. 콱 벼락이나 맞아라, 이 젠장할 대한민국.

(하고 싶은 말은 수정과에 띄운 잣같이 많았는데, 회사에서 눈치 보면서 글 쓰느라 뒤죽박죽 되어버렸다. 무책임하지만 이 글 읽는 분들은 알아서 이해해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