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0. 4. 15:48

선배와 오빠 사이

대학교 1학년이 끝날 무렵.

이제 곧 풋풋한 새내기를 받을 생각에 한창 부풀어 있을 때에

나에게는 꿈이 하나 있었다.

어여쁜 여후배들에게서 '선배~' 라는 호칭을 듣고 싶었던 것.

왜일까?

그때는 오빠라는 호칭보다 선배라는 호칭을 매우 듣고 싶어했었다.

아마 미연시의 영향이 컸던 것 같지만 ㅡㅡ; (센빠이♡)

변태같다는 당시 여친의 구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OT날만을 기다렸는데,

이게 웬걸.

당시(02년도)는 재수생의 초강세로 인하여

나랑 동갑내기 후배들이 현역보다 더 많이 보이는 착시현상마저 불러일으킬 때였고,

당연히 '오빠' 대신 '선배'라는 칭호로 더 불렸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기쁘지가 않아!

게다가 우리 과는 애들이 무뚝뚝한 애들이 들어와서 ㅡㅜ

'선배!' 하고 부르는게 귀엽고 정다운 건 역시 게임 속 세계였던게야 '_'



지금은 물론 파릇파릇한 새내기들이 선배~ 하고 부르면

오빠라고 부르라고 혼을 내지만 ㅋㅋㅋ

이제 조금 있으면 학교를 떠나는 시기에 문득 생각난 아련한 기억의 편린이라고나 할까...